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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Korean)

이신우는 인간존재의 근원과 본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작곡가로, 그녀의 작품들은 이러한 고민의 결과물이다. 이신우의 고민은 세속의 인간이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고통과 비탄의 감수성과 맞닿아 있으나, 궁극에는 이러한 것들에 대한 위로와 치유의 언어를 찾아 가는 작곡가이다. 그녀가 자주 천착하는 성경적 주제는 종교적 교리를 넘어, 이러한 언어를 탐색하는 가운데 던지는 질문이자 인간보편의 감수성에 호소하는 수단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신우의 작곡관은 신앙과 창작을 분리하지 않았던 바흐나 메시앙의 그것을 따른다고 할 수 있다. 

이신우의 작품들은 성악곡보다 실내악과 관현악곡이 주를 이룬다. 그녀가 창작의 원천으로 삼고 있는 성경의 언어는 소나타, 교향시, 관현악이라는 기악장르의 수용을 통해 오늘의 언어로 재창조된다. 특히 시편을 기악장르와 결합한 형태의 작품으로 관현악을 위한 《시편 20편》(1994-96, 개작 1998),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시편 소나타》 (2011-2013),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자연의 시편》 (2014)이 있으며, 《시편 칸타타》 (2015/16)와 같이 혼성합창이 들어가는 관현악도 있다. 《시편 20편》을 제외한 나머지 ‘시편 시리즈’는 자연을 주제로 삼는다는 특징이 있다. 

이신우의 생애 전환점이 된 《시편 20편》은 시편과 고대히브리음악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거대 헤테로포니의 변용을 통해 독특한 동양적 색채를 창조해낸 작품이다. 이 작품을 기점으로 대체로 음향적이고 현상적인 20세기 후반 유럽 현대음악의 경향을 그대로 반영한 초기 작품 경향에서 인간존재의 근원과 본성에 대한 탐구로 그녀의 관심사가 옮겨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바이올린 협주곡 《보이지 않는 손》(2000/2002), 피아노 협주곡 《기쁨의 노래》(2001/2003), 현을 위한 《열린 문》(2004)을 거쳐 피아노를 위한 코랄판타지 1번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2007-2009)에서 본격적으로 심화되어 나타난다. 

연주시간 50분, 총 10개 악장으로 구성된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는 인용기법 및 조성과 무조, 복화음과 복합양식 외 다양한 기법적, 양식적 실험들을 통해 이사야서와 로마서의 메시지들을 다룬다. 이 작품은 작곡가 이신우와의 오랜 시간 공동 작업을 통해 예술의 영적, 철학적, 미학적 사고를 공유해온 피아니스트 허효정에 의해 2012년부터 한국 및 유럽과 미국의 10개 도시에서 15회 이상 무대에 올려졌고, 2013년 카네기홀의 연주로 뉴욕 평단으로부터 “연주와 작곡가, 그리고 작품 이 모두가 이만큼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융합되는 공연은 다시 보기 어려울 것” 이라는 평을 받았다. 코랄판타지 1번은 조지 허버트의 종교시를 바탕으로 ‘인간의 자유의지와 신적 의지’ 를 다룬 제2번 《목걸이》(2013), 초월적 이상향을 그린 제3번 《알렐루야 (2010/2013)와 더불어 DUX 레이블로 음반이 발매되었다. 코랄판타지는 2014년 비엔나 무직페라인과 뮌헨음대 연주를 거쳐 12월 18일에 카네기홀에서 허효정의 피아노로 1-3번 전곡이 연주되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코로나 팬데믹 한가운데 쓰여진 이신우의 소나타 제2번 《틸던》과 《죽음과 헌정》은 바이올리니스트 스티븐 김, 첼리스트 제임스 김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작품으로, 《시편소나타》, 《라우다테도미눔》, 카프리스 제1번 《꽃》, 제3번 《짜릿하게》, 《시편창》, 《표현》과 더불어 바이올린(2CD)과 첼로 두 장의 앨범으로 2021년 SONY Classical에서 발매되었다. 또한 이 기간동안 첼로협주곡 《애가》가 제임스 김의 첼로와 김광현이 지휘하는 원주시향에 의해 초연된 지 22년만에 개작초연되었다. 1999년에 작곡된 이 작품은 이신우의 작가로서의 영적 지향점이 날 것의 형태와 사운드로 본격적으로 나타난 첫 작품이기도 하다. 

 

이와 더불어 한국 전통음악과 예술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1997년의 보태평》, 《풍경 II》, 《여민락교향시》, 카프리스 제2번 《적벽》, 《Earth Poem》이, 2011년 뉴저지에서 보낸 안식년을 계기로 시작된 자연시리즈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시편소나타》, 바이올린을 위한 《자연의 시편》, 두 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풍경 I》, 바이올린을 위한 카프리스 제1번 《꽃》 등이 있다.

이신우는 서울대 작곡과에서 강석희를 사사하면서 본격적인 작곡 공부를 시작하였다.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 왕립음악원과 런던대학교, 서섹스대학에서 마이클 피니시를 사사하였다. 서울대 재학 시절 작곡한 트리오 《공간》이 1991년 츄리히 ISCM세계음악제에 입선한 이후 세계음악제, 가우데아무스국제작곡콩쿨, 레너드번스타인 예루살렘국제작곡콩쿨에 연달아 입선하였고, 뮤지컬 타임즈, 코넬리우스카듀 등의 작곡콩쿨에서 우승하였으며, 한국에서는 대한민국작곡상, 안익태작곡상, 한민족창작음악축전 대상을 비롯해 난파음악상과 문화관광부가 수여하는 오늘의젊은예술가상을 수상하였다. 2019년에는 음악계에 큰 공헌을 한 동문을 선정해 수여하는 영국 왕립음악원의 ARAM(Associate of the Royal Academy of Music)으로 선정되었다.

1999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전공 최초의 여성 교수로 임용된 이신우는 2003년 동대학교에 현대음악시리즈 STUDIO2021을 창설하여 현재까지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공연예술 현장과 결합된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교육을 제공하고자 힘쓰고 있다. 또한 2011년과 2015년에 서울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와 바이올린 부문 준결선 과제곡의 위촉작곡가로 선정되었으며 2014년과 2015년, 2020년에 미국 커티스음악원 Summerfest의 Young Artist Summer Program 작곡교수로 초청되었다. 

이신우의 작품은 BBC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루살렘심포니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성남시향, 원주시향, 창원시향, 수원시향, 채리티체임버오케스트라, Asko앙상블, Ixion앙상블, 앙상블오푸스, New Classic Community, 서울비르투오지,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세종솔로이스츠 등, 교향악단을 비롯하여 다양한 연주단체 및 독주자들에 의해 연주되고 있다. 2010년에는 서울국제음악제의 위촉으로 작곡된 《클라리넷협주곡》이, 2011년에는 프랑스 카잘스음악제에서 클라리넷 오중주 《라멘트》가, 2015년에는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위촉으로 작곡된 두 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풍경》이 세계초연 되었다. 2019년에는 소프라노 유현아를 위해 작곡된 《네 개의 탄식의 노래》가 유현아와 장윤성이 지휘하는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서 초연되었고, 세종시의 위촉으로 탄생한 교향시 《여민락》이 세종솔로이스츠의 연주로 뉴욕 카네기 잰켈홀에서 미국초연 되었으며, 현을 위한 《열린 문》이 앙상블 PAN에 의해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에서 연주되었다.

 

최근 들어서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위촉한 그녀의 첫 비올라협주곡 《Earth Poem》이 이화윤의 비올라와 장윤성이 지휘하는 국립국악관현악단에 의해 2022년 9월 국립극장 이음음악제 개막공연에서 세계초연된 바 있고, 그녀의 대표작 바이올린협주곡 《보이지 않는 손》이 한수진의 바이올린과 정치용이 지휘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에 의해 2024년 2월, 제15회 아창제에서 개작초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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